17년 만에 WBC 8강 진출, 한국 야구의 '비행기 세리머니'
한국 야구 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7년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8강에 진출했다. 이 역사적인 순간은 '도쿄의 기적'으로 불릴 만큼 극적인 승리를 거두게 된 배경 가운데 '비행기 세리머니'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팀은 결속력을 다졌고, 선수들은 전세계로의 비행을 구상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에서 호주를 7-2로 이기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대만과 호주와 나란히 2승 2패로 동률을 이루었지만, 세 팀 간의 최소 실점률에서 앞서 조 2위로 올라섰다. 특히, 한국은 19이닝을 수비하는 동안 7실점을 기록했으며, 이는 대만과 호주보다 유리한 상황이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안타를 칠 때마다 양팔을 벌려 비행기처럼 흔드는 '비행기 세리머니'가 팬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 세리머니는 한화 이글스의 노시환이 일본 오사카에서 제안한 것으로, 8강이 열리는 마이애미로 향하는 비행기를 상징했다. 처음에는 일부 선수들이 쑥스러워했으나, 대회가 진행됨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선수들이 이 세리머니에 거리낌 없이 참여하자, 전체 팀이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되었다.
대표팀의 극적인 8강 진출 후, 선수들은 승리를 기념하고 고무된 분위기 속에서 비행기 세리머니를 반복하며 '마이애미행'을 자축했다. 한국의 8강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D조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가 경쟁 중인데, 승자가 누가 될지는 미지수이다.
세리머니의 유지 여부에 대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조별리그에서 4경기 동안 11타점을 기록하며 8강행에 기여한 문보경은 "좋은 기운이 있는 만큼 세리머니를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한 반면, 김도영은 "마이애미에서도 비행기를 타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며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차별화된 분위기와 결속력은 이러한 소소한 세리머니에서 비롯된 것이며,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이 팀의 단합과 활기찬 모습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