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배우, AI 장관 '디엘라' 초상권 침해로 17억원 소송
알바니아 정부가 제작한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장관 '디엘라'가 한 배우에 의해 초상권 침해 소송을 당했다. 소송을 제기한 주인공은 40년 경력의 알바니아 배우 아닐라 비샤(57)로, 그는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사용 허가한 계약에 대해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샤는 정부와의 계약을 통해 2024년 12월까지 자신의 이미지와 음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으나, 계약 만료 이후 그의 데이터가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디엘라는 알바니아의 온라인 정부 포털 'e-알바니아'의 가상 비서로 제작된 아바타로, 비샤의 얼굴과 목소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비샤는 디엘라가 사용자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입 모양과 소리를 세밀하게 기록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이를 위해 몇 시간동안 말을 하며 힘든 작업에 임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알바니아 정부가 디엘라를 AI 장관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비샤는 자신의 허가 없이 얼굴과 목소리가 사용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비샤는 정치적 사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자신의 이미지와 목소리가 총리의 정책적 목적에 사용되는 것을 반대하였다. 각종 정치적 언급과 더불어 언급된 디엘라 장관의 발언 역시 비샤에게 큰 문제로 다가왔다. 디엘라가 "83명의 아이를 출산할 것"이라는 통보를 하면서 비샤는 또 다시 불쾌감을 느꼈으며, 이는 그가 원하는 개인적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그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비샤는 이달 초 알바니아 정부를 상대로 디엘라에서 자신의 목소리와 이미지를 삭제하도록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으나, 해당 신청은 23일 행정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비샤의 변호사는 현재 손해배상 청구액 100만 유로, 한화 약 17억 원을 포함한 본안 소송을 곧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알바니아 정부는 이번 소송이 "터무니없다"며 법정에서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길 기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샤의 상황은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현대사회에서 초상권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는 사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사건은 AI가 재창조한 사회적, 윤리적 경계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필요로 하며, 향후 안건은 더 많은 논의와 법적 기준 마련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