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우려 속 중동 석유 수출량 증가…국제유가 상승세 둔화
미국의 이란 공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전쟁에 대비하여 석유 수출량을 대폭 증가시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각각 사상 최대의 원유 선적량을 기록하며 이란과의 충돌 가능성이 스며든 석유 시장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는 주춤하고 있지만, 미국과 이란 간의 핵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유가 변동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일평균 원유 선적량은 약 730만 배럴에 달하며 2023년 4월 이후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UAE의 원유 선적량도 약 350만 배럴로, 이는 역대 최대량이다. 이란 또한 석유 선적량을 크게 늘리고 있으며, 원자재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의 일평균 원유 선적량은 2010만 배럴에 이르렀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이 시작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석유 거래량의 약 25%가 통과하는 중요한 경로로, 만약 이곳이 봉쇄된다면 국제 석유 수출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이란이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기 전에도 원유 생산을 증대시킨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석유 수출량이 대거 증가하면서 유가의 상승세는 주춤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32% 하락한 65.21달러로 마감했으며, 북해산 브렌트유는 0.21% 상승하여 70.84달러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70달러 선에서 머물고 있다.
향후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의 핵협상의 결과에 따라 크게 변동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 간의 3차 핵협상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되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으며,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할 경우 석유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 시장 전문 매체인 오일프라이스닷컴은 핵협상이 최종 결렬됐을 경우, 단기적인 미국의 공습이 시장 충격을 줄일 수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이란의 석유시설 공격 등으로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론적으로,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 석유 시장은 현재 공급량 증가와 예측할 수 없는 가격 변동성의 기로에 서 있다. 각국의 석유 비축량이 시장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겠지만, 만약 무력 충돌로 이어질 경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지대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