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건설 감소… 인허가 및 전력 공급 지연이 원인
미국에서 인공지능(AI) 수요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이 감소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CBRE 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까지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의 총 용량이 6.35기가와트(GW)에서 2025년 말에는 5.99GW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건설 용량이 감소한 것이다.
고든 돌벤 CBRE 데이터센터 리서치 디렉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의 지연과 장거리 네트워크 속도 개선이 맞물려 전통적인 데이터센터 집중 지역인 버지니아 북부를 넘어 외곽 지역으로의 확산을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앞으로 데이터센터 투자 패턴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전통적인 중심지를 벗어난 신규 시장들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가용 부지와 전력을 제공하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버지니아 북부의 데이터센터 건설량은 29% 감소한 반면, 시카고 지역에서는 169%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최근 몇 달간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제는 경제적 이점에 대한 환영이 아닌, 자원 집약적인 시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리노이주에서는 급증하는 전력 비용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인센티브가 한시적으로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뉴멕시코에 위치한 오라클 부지는 세제 혜택과 정부 보증 채권을 통한 지원 패키지를 확보하였으나, 환경적 우려로 인한 반대 시위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버지니아 북부 지역에서는 이러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이 지역을 떠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금융기관 모건스탠리와 같은 전문가들은 향후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력 설비를 포함하여 3조 달러 이상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향후 데이터센터의 건설과 운영 방식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예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