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조기 사임 가능성 높아져…후임으로 노트 전 총재 유력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가 임기 만료 전에 사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가 최근 실시한 경제학자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라가르드 총재가 올해 안에 사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응답자의 7.4%는 올해 3분기, 44.4%는 올해 4분기를 사임 시기로 지목했다. 내년 1분기와 2분기를 언급한 응답자는 각각 7.4%와 11.1%였다. 현재 라가르드 총재의 임기는 내년 10월에 종료된다.
설문 결과에서 나타난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점은, 라가르드 총재가 사임할 경우 후임으로 클라스 노트 전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가 가장 적합하다는 응답이 57%에 달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노트 전 총재에 대해 "그를 6년 넘게 알고 지냈으며, 지성과 체력, 소통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라가르드 총재가 임기를 끝까지 마친다면, 응답자의 50%가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코스 전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를 차기 총재 후보로 지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라가르드 총재가 조기 사임을 고려하고 있다는 최근의 보도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고서에 의하면, 라가르드 총재는 프랑스의 대선이 내년 4월로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극우 정치 세력이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사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같은 정치적 상황 속에서, 라가르드 총재의 퇴임이 ECB의 독립성을 해칠 가능성도 조명되고 있다. 설문 응답자의 35%는 조기 퇴임이 ECB의 독립성을 위협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52%는 신뢰도 상실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제프리스의 모든페 아데그벰보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가 단독으로 비주류적 중앙은행 총재를 밀어붙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며, 상황이 실질적인 성과 없이 ECB의 신뢰도를 해칠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미래의 ECB 총재 후보를 정하는 과정이 지연될 경우,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우려된다. 홀거 슈미딩 베렌베르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의 차기 총재 후보 지명을 위한 절차가 지연될 수 있어 ECB 수장의 공석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통상 정책 리스크와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시장이 불안정해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은 라가르드 총재가 자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차기 총재 후보가 조기 지명되는 방안이 가능하다고 답변했지만, 이 경우 남은 임기 동안 라가르드 총재의 입지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결국, 라가르드 총재의 사임 여부와 차기 총재 지명 시기가 ECB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분석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