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中의원 선거 중 중국계 계정의 다카이치 비난 공작 의혹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큰 승리를 거둔 가운데, 400여 개의 중국계 계정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공격하는 글을 온라인에 게시한 사실이 보도되었다. 이는 일본의 주요 경제 신문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보도에 따른 것으로, 해당 계정들이 정보 공작을 위해 생성되었다고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계정들은 중의원 조기 해산 계획이 발표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다카이치 총리를 비난하는 해시태그를 확산시켰다. '국민의 배신자 다카이치 사나에', '다카이치 퇴진', '사임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게시글이 많았다. 닛케이는 이 같은 해시태그를 퍼뜨린 계정들이 실제로 글로벌 정보 전쟁을 수행하는 중국계 계정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정보 공작 계정’은 대부분 익명성을 띠며, 게시글 작성자가 특정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러한 계정들은 동일한 내용을 다양한 계정에서 연계하여 게시함으로써 설득력을 높이고, 다카이치 총리와 관련된 정보와 함께 일본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도 포함하고 있었다. 특히, 일본 사회에서는 지난 2022년에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통일교와 관련된 사건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이와 연관된 내용이 더욱 민감하게 다뤄지고 있다.
중국계 계정들은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을 조기 해산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인 지난달 19일 전후로 일본어로 작성된 비난 글을 집중적으로 게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들 출처 미상의 공작 계정 중 약 76%는 선거 직전인 지난해 12월 이후에 새로 개설된 것으로 보인다. 이달 4일 기준으로, 40% 이상의 계정이 엑스(X, 구 트위터)에서 열람 제한이나 동결 조치를 받은 상황이다.
지난 선거에서 중국계 계정의 댓글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닛케이는 이러한 공작이 의도한 만큼의 큰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들은 일본어로 메시지를 발송하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상 제작 등 보다 정교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어, 정부와 관련 기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하순 제104대 총리로 취임했으며, 최근에는 권력 기반 강화를 위해 중의원을 조기에 해산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8일 총선에서 자민당은 의석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며 대승을 거두고, 다카이치 총리는 제105대 총리로 재선출되었다. 그는 이 권리를 바탕으로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 및 자위대를 명기하는 내용에 대한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중국과 갈등을 겪은 바 있다. 그 결과, 중국은 일본에 대해 여행 자제령을 내리고 희토류와 같은 이중목적 품목의 수출을 제한하는 보복 조치를 단행하는 등 경과를 심화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