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방의회, 금배지 소재 변경…비용 절감 목적
일본 지방의회에서 금배지 소재 변경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으며, 이는 국제 금값 급등의 영향으로 비용 절감의 필요성이 대두된 때문이다. 최근 도야마현 의회는 기존의 14K 금배지를 은도금 금배지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도야마현에서 14K 금배지 가격은 과거 약 4만엔(약 37만5000원)이었으나, 최근에는 10만엔까지 상승했다.
도야마현 의회의 새로운 배지는 내년 봄부터 도입될 예정이며, 속은 은으로 제작하고 표면에는 두껍게 금을 입힌 '은도금 금배지' 형태로 바뀔 예정이다. 이는 일반적인 얇은 금도금 방식과 달리 내구성이 뛰어나고, 긁힘이나 변색의 위험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도야마현 관계자는 의원 임기의 4년 동안 사용할 내구성을 고려하여 이러한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은도금 금배지 가격은 약 1만6000엔으로, 기존 금배지보다 약 80%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이와 같은 소재 변경의 흐름은 도야마현을 넘어 일본 전역으로 퍼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2022년 기준으로 14K 이상의 금배지를 사용하는 지방의회는 27곳이었으나, 2027년에는 17곳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은도금 배지나 금도금 배지로 전환하는 의회는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도쿄도의회 또한 금값 상승의 영향을 체험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도쿄도의회 의원 배지 가격은 4년 전보다 약 3.6배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쿄도는 127명의 의원에게 지급할 배지를 제작하는 데 총 625만엔(약 5890만원)을 사용했다. 한 개의 배지 가격은 약 4만7355엔으로,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다.
도쿄도 의원 배지에는 도를 상징하는 문장이 새겨지며, 제조에는 순금 42%와 순은 58%가 혼합되어 사용된다. 이와 함께, 현재 배지는 원칙적으로 대여 물품으로 취급되지만, 1970년대부터 '반환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사실상 개인 소유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선된 의원들 중 대부분은 새 배지를 수령하고 있으며, 금재료 대신 금도금이나 은 소재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금값 상승은 일본 전체 금시장에서의 가격 변동성 증가와 더불어, 순은 가격과 인건비 상승 역시 제작 단가를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일본 지방의회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금배지가 점차 실용성에 기반한 소재로 변화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