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행된 반환 약속, 미국 "장거리 활주로 확보 안 되면 오키나와 비행장 반환 불가"
일본 오키나와현 기노완시에 위치한 미군 후텐마 비행장의 이전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정부는 기존 활주로와 동일한 길이의 대체 활주로가 확보되지 않는 한 비행장 부지를 반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30년 전 일본과 미국 간의 반환 약속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드는 상황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대체 활주로 문제와 관련하여 일본 정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최종적인 책임은 일본 정부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태도는 2017년의 한국 회계감사원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감사원은 헤노코에 건설 예정인 비행장의 활주로가 특정 항공기에는 지나치게 짧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체 활주로의 확보를 요구해왔다.
후텐마 비행장 문제는 1996년 미일 양국이 기지를 5~7년 내 전면 반환하고 오키나와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한 이후 30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이후 2006년부터는 나고시 헤노코 연안을 매립하여 새로운 활주로 건설이 진행되고 있지만, 공사는 연약 지반 문제 등으로 차질을 겪고 있으며 2030년 중반까지 완공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새로운 헤노코 비행장에는 기존의 2700m 길이를 가진 후텐마 활주로 대신 1800m 길이의 두 개 활주로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러한 길이는 수직이착륙기와 헬리콥터에는 문제가 없으나 대형 수송기의 이착륙에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2013년에는 일본과 미국이 긴 활주로가 필요할 경우 민간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합의했지만, 오키나와 본섬에 있는 3000m급 유일한 민간 공항인 나하 공항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최악의 경우, 헤노코 비행장이 완공된 이후에도 기존 후텐마 비행장이 계속 운영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응답하고 있으며,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미국 국방부의 자료가 방위성에서 검토 중"이라며 "헤노코 비행장으로의 이전이 완료된 이후에 후텐마 비행장이 반환되지 않는 상황은 상정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결국 일본 외무성 관계자도 "미국 측이 합의를 파기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으나, 방위성 관계자들은 "일본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후텐마 비행장을 반환할 경우 일본의 방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시사했다.
이러한 내용들은 후텐마 비행장 반환 문제의 복잡함과 미일 간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준다. 30년 간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 현실은 일본의 안보 환경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으며, 향후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