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미국과의 관세 협정 타결…수천억 달러 투자 계획 발표
대만은 미국과의 새로운 관세 협정을 체결하며 미국산 에너지와 항공기 구매에 약 600억 달러를 투자하고,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이전을 위해 수천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번 협정에 따라, 대만에서 수입되는 품목에 적용되던 20%의 관세는 15%로 인하됐다. 이 협정은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발표되었다.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440억 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를 구매할 예정이며, 미국의 소고기, 유제품, 돼지고기, 밀, 의료 제품 등에 대해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2029년까지 약 1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민간 항공기와 부품을 구매하고, 발전 설비 분야에 약 2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는 이번 협정이 대만 수출 시 직면했던 여러 장벽을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통해 미국의 농어민, 노동자, 중소기업, 제조업체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리라고 언급했다. 그는 대만과의 오랜 경제·무역 관계를 통해 첨단 기술 분야에서 공급망 회복력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대만이 약속한 미국 내 반도체 제조 투자는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대만은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에너지 및 인공지능(AI) 운영 확장을 위해 2500억 달러의 직접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추가로 2500억 달러 규모의 정부 대출 보증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기업들은 이러한 대가로 일정량의 반도체를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은 일련의 결정에 대해 대만의 국민당은 이번 협상이 비공식적이고 투명하지 못하다고 비판하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미국산 돼지고기와 소고기에 포함된 사료 첨가물로 인한 식품 안전 문제와 현지 축산업계에 미치는 영향 또한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만과 미국 간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짐에 따라 양국 간의 경제적 협력이 강화되고, 특히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부와 정치계 간의 의견 충돌로 인해 향후 협상에서의 추가적인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