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달러 약세 이용해 기축통화로 도약해야"…중국 학계 자본시장 개방 촉구
중국의 경제학계와 당국에서 미국 달러화의 약세를 활용해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달러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은 자본시장 개방을 확대하여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피력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위안화의 절상 추세가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당국이 자본 통제의 완전한 해제를 쉽게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경제학계의 주요 인사들이 자본시장 개방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수석전략가인 먀오옌량은 10일 기고문에서 "자본계정 개방의 확대는 중국이 경제 강국에서 금융 및 통화 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필수적"이라며, 대규모 자본 유출을 우려하지 않고도 이러한 개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칭화대학교 금융학과의 권위자인 주젠둥 교수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달러 약세와 위안화 절상이 현재의 자본계정 개방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올해와 내년이 자본계정 개방의 전략적 기회라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 이후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주석은 1일 중국 공산당의 이론지인 추스에서 "중국 위안화가 국제무역과 투자, 외환시장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기축통화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강력한 중앙은행과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금융기관, 글로벌 자본을 유치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제 금융 중심지가 있는 금융 강국을 건설하자"고 강조했다.
더욱이, 중국 정부는 해외 위안화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등 자본통제 조치를 점진적으로 해제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해외 위안화 대출 총 한도를 기존 1000억 위안에서 2000억 위안으로 늘리며, 대출 용도를 무역 결제로 제한하던 것을 운전자금과 설비 투자 등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그 결과, 위안화 가치는 상승세를 보이며, 12일 중국인민은행(PBOC)이 발표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1달러당 6.9457위안으로, 33개월 만에 최저치(가치 상승)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위안화 가치가 6.7위안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이는 중국 기업의 외환 결제 수요 증가와 글로벌 자본의 달러 불신 등으로 인해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부동산 경기 침체와 경제 불안으로 인해 자본시장 개방과 위안화 절상이 제약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중국 신규 주택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14%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기존의 전망치보다 크게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여전히 경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정책 당국이 자본시장 개방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위안화가 달러를 단기간에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분절화되는 국제 금융 질서 속에서 더 많은 선택지를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축통화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본계정의 자유화와 완전 개방이 필수적임을 지적하면서도, 현재의 경제 우려와 맞물려 즉각적인 정책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