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의약품 관세 예고, 글로벌 제약사들 대규모 투자 발표

아스트라제네카가 2030년까지 미국 내 제조 및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500억 달러(약 69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한 의약품에 대한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투자로 아스트라제네카는 버지니아주에 신약 제조시설을 신설하고, 메릴랜드, 메사추세츠, 캘리포니아, 인디애나, 텍사스 등에서 연구개발(R&D) 및 세포 치료제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성명서를 통해 미국 임상실험 공급망을 개선하고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도 35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아스트라제네카의 미국 시장에 대한 의지가 뚜렷하다. 특히, 이번 발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전체 매출 중 약 40%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크다. 미국은 약 635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따라서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전략적인 중요성을 지닌다.
이번 투자 확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언급한 이후 이루어졌다. 지난 15일, 그는 낮은 관세에서 시작해 제약사들에게 1년의 유예 기간을 두고 그 후에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글로벌 제약사들에 큰 영향을 미치며, 그 결과로 아스트라제네카 외에도 로슈, 노바티스, 일라이릴리, 존슨앤드존슨, 사노피 등 다수의 제약사들이 미국 내에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게 되었다.
결국 이러한 투자 결정은 미국 내 제약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동시에 외국산 의약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따라 대미 투자를 발표함에 따라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산업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의약품 시장의 재편성과 동시에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투자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