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대, 엡스타인과의 미국 보스턴 캠퍼스 설립 계획 무산
중국의 유명 대학인 칭화대가 과거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지원을 받아 미국 보스턴에 새로운 캠퍼스를 설립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최근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의 이메일에서 드러났다.
2016년, 칭화대의 야우 싱퉁 수학과학센터 소장은 하버드대의 기부자들과 함께 보스턴 캠퍼스 설립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엡스타인을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고려했다. 야우 소장은 캠퍼스 설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섰으며,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엡스타인과 칭화대의 고위 관계자들 간의 활발한 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메일 중 하나에서 야우 소장은 엡스타인의 비서에게 보스턴에서의 캠퍼스 설립을 통해 미국 대학들과의 밀접한 협력을 도모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를 통해 중국과 미국, 나아가 세계 각국 간의 연구 및 학술 활동을 연결하는 일류 연구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는 중국 당국의 2050년까지 고등 교육 강국 실현 목표의 일환으로, 중국 대학들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고 있다는 배경이 있다.
야우 소장은 보스턴의 특정 위치를 캠퍼스 후보지로 제시하고, 연간 5000만 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공유하였다. 약 일주일 후, 엡스타인은 야우 소장에게 캠퍼스 설립 계획이 "매우 유망하다"며 더욱 구체적인 계획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야우 소장은 엡스타인에게 기밀성 표기를 요청하며 예비 제안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교류는 엡스타인이 성범죄 혐의로 체포되기 두 달 전인 2019년 5월까지 지속되었으며, 이 시점 이후 두 사람의 연락은 끊겼다. 현재 미·중 간의 지정학적 긴장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인해 교육 교류는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칭화대는 이제 미국의 기술 제재를 돌파하려는 중요한 기술 거점이 되었으며, 따라서 향후 보스턴 캠퍼스 설립이 재추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분석이 있다.
또한, 칭화대의 캠퍼스 설립 제안은 엡스타인의 범죄행위와는 무관하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현재 칭화대는 미국 내에서의 캠퍼스 설립보다 동남아시아 및 일대일로 참여국들에 더 많은 해외 분교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국제 교육 환경에서의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