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영국 정부에 '파시스트' 발언…AI '그록' 규제 반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공지능(AI) 챗봇 '그록'과 관련해 딥페이크 음란물 단속에 나선 영국 정부를 "파시스트"라고 비난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영국 정부가 온라인 범죄 단속 건수가 가장 많은 나라라는 그래프를 공유하며 이 같은 비판을 했고, "영국 정부는 왜 이렇게 파시스트적인가?"라며 강한 어조로 질문했다. 그는 정부가 검열을 위한 핑계를 찾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대응이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 단지 새로운 도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논란이 된 AI가 생성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비키니 차림 합성 이미지를 재게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엑스와 그록에서 딥페이크 음란물 합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시작되었으며, 영국은 해당 문제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리즈 켄덜 영국 기술부 장관은 최근 오프콤이 그록 문제로 엑스를 차단하겠다는 결정을 내릴 경우 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 역시 아동 성 착취 이미지의 제작과 유포는 "역겹고 불법적인 행위"라며 엑스 측이 그록을 통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록은 2023년 11월에 출시된 AI 서비스로, 사용자가 엑스 계정에서 요청하면 즉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그록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성적 이미지 및 콘텐츠 생성을 제한하지 않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사용자들이 선정적인 이미지를 더 쉽게 요청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된 지난해 말 이후 이 서비스에 대한 논란이 심화되었다. 호주도 이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고, 인도네시아는 그록 접속을 일시적으로 차단한 바 있다.
영국 정부의 그록 단속 움직임은 미국과의 외교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애나 폴리나 루나(공화·플로리다)는 영국이 엑스를 차단할 경우 이를 제재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온라인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미국과 영국은 큰 충돌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5명의 영국인이 미국 입국이 금지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론 머스크는 엑스의 새로운 알고리즘을 7일 이내에 오픈소스로 공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알고리즘 공개의 배경은 명확하지 않지만, 최근 논란과 관련해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표현의 자유와 그에 대한 규제가 얼마나 복잡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