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고양이'로 인한 생태계 위협과 일본의 '통금령' 도입 배경
일본에서는 바깥고양이가 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심각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전역에서 자유롭게 외출하는 집고양이와 길고양이 등이 연간 조류 약 15억 마리, 포유류 약 2억4000만 마리를 포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깥고양이가 생태계를 교란하는 주요 요인이라는 경고를 반영하고 있다.
일본에서 바깥고양이가 많이 서식하게 된 배경은 전통적인 고양이 사육 문화에서 비롯된다. 오키나와대의 야마다 후미오 교수는 "예전에는 고양이를 애완동물로 간주하며 별다른 관리 없이 놓아두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인식이 바깥고양이의 수를 증가시킨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가나가와현 아쓰기시의 조사에 따르면, 바깥고양이는 1㎢당 연간 조류 1만3200마리와 포유류 2100마리를 사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주택지와 산지가 혼합된 전형적인 도시 환경으로, 이를 일본 전역의 고양이 서식 면적으로 환산하면 약 15억 마리의 조류와 포유류가 피해를 입는 셈이다. 이러한 데이터는 고양이가 본래의 생태계에서 침략적 외래종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철새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로 인해 멸종한 조류, 포유류, 파충류의 수는 최소 63종에 이른다.
이에 따른 대응책으로, 호주에서는 특정 시간대에 고양이의 야외 출입을 금지하는 '고양이 통금령'을 시행하는 지역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호주에서는 매년 수십억 마리의 포유류와 새가 고양이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는 것으로 통계되고 있으며, 특히 토착 유대류와 같은 특별한 종들이 위협받고 있다.
고양이 통금령을 시행하는 지역에서는 고양이가 통금 시간을 준수하지 않거나 주인 없이 외출한 경우, 수백 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러한 규제는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지만, 고양이를 안전하게 집에서 기르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는 점에서 대다수의 고양이 애호가는 이를 받아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실제로 완전 실내에서 사육된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약 16세에 달하지만, 실내외를 오가는 고양이는 약 14세로 줄어든다. 길고양이는 교통사고, 전염병, 기아 등 위험에 노출되어 평균 수명이 3~5년에 불과하며, 일본에서는 연간 약 22만 마리의 고양이가 도로에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동일 해 살처분 되는 고양이 수의 30배에 해당한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일본은 바깥고양이에 대한 실내 사육 확대를 강력히 권장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바깥고양이가 초래하는 생태계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와 정책적 노력이 긴급히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