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이 터부인 한국…일본의 자유로운 1인 가구 문화와 서비스 발전
현재 한국은 1인 가구 수가 804만명을 넘어 전체 가구의 36%에 이르는 시대에 진입했다. 이에 비해 일본은 약 1900만명의 1인 가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수치는 한국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한국 사회는 혼자 식사하는 문화, 즉 '혼밥'이나 '혼술'이 아직도 터부시되는 경향이 남아 있지만, 일본은 혼자 식사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되어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 외식하고 술을 즐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한국의 한 식당에서는 감자탕을 2인 이상이 주문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혼자가서는 다른 메뉴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반면, 일본의 많은 외식 프랜차이즈는 1인석 테이블을 마련해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편의를 고려하고 있으며, 혼밥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일본에서 혼자 식사하는 것이 보편화된 이유는 일본 내에서의 사회적 인식 변화와 함께 민관 협력으로 발전해온 맞춤형 서비스와 제품 덕분이다.
2023년 기준 한국인은 혼자 밥을 먹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비율이 여전히 높아, 한국맥도날드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0%의 응답자가 함께 하는 식사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혼밥에 대해 장벽을 느꼈던 경험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42%에 달했다. 또한, 혼밥을 하는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10%에 불과하다는 점은 일본 사회에서 혼자서 즐기는 문화가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에서는 1인 가구를 단순한 소비 형식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써 이를 연구하고 분석하는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부동산 업체 에이블은 '히토리구라시 켄큐쇼(자취 연구소)'라는 전담 연구 팀을 구성해 1인 가구의 주거 환경, 소비 동향, 여가 생활 등을 분석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는 일본 기업들이 1인 가구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일본에서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생전 정리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1인 가구에게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민관이 협력하여 다양한 연구 및 개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관련 시장 규모는 1조 엔, 즉 9조24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은 일본의 접근 방식은 한국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한국 사회에서도 1인 가구에 대한 인식과 맞춤형 서비스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혁신적 아이디어와 서비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일본처럼 혼자서도 즐겁게 식사할 수 있는 문화와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확립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