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 브랜드 '델몬트' 파산신청에도 주가 영향 없어…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대표 통조림 브랜드인 '델몬트'가 파산보호를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에 상장된 '프레시 델몬트 프로듀스'의 주가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2일 델몬트 푸드가 파산 보장을 요청한 이후에도 프레시 델몬트의 주가는 30달러 선에서 큰 변동 없이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두 기업의 운영 주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프레시 델몬트는 1989년 델몬트 브랜드의 신선과일 사업부가 분할 매각되며 설립된 회사로, 현재는 델몬트 브랜드를 사용하는 다른 법인과는 별개의 기업이다. 반면, 델몬트 푸드는 비상장 기업이며, 필리핀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인 델몬트 퍼시픽의 100% 자회사로 미국 통조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렇듯 브랜드를 공유하면서도 각기 다른 운영 주체로 구성된 두 기업의 차별성이 프레시 델몬트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통조림 제품의 수요가 급증했지만, 팬데믹 종료 이후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델몬트 푸드는 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델몬트 푸드는 지난해 부채를 10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예상하며 파산 절차를 밟고 있으며, 현재까지 자산처분 및 대출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잉여 재고 처리 문제와 소비자 선호의 변화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변동 없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델몬트 푸드가 팬데믹이 끝난 후 소비자 수요 감소와 판매 관리비 증가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한다. 통조림 제품이 방부제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낮아지면서 건강한 대체 식품 선호가 증가했고, 이로 인해 델몬트 푸드는 매출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델몬트 브랜드는 139년 이상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1980년대부터 사업 분할 및 매각을 통해 현재의 형태로 분열되었다. 과거 세계 최대 가공식품 기업으로 군림했지만 지금은 각각 다른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델몬트 푸드는 1886년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2014년 이후 필리핀의 캄포스그룹에 인수되어 현재의 구조로 발전하였다.
결론적으로, 델몬트 푸드는 현재 파산 절차를 밟고 있지만, 브랜드 명성을 공유하고 있는 프레시 델몬트는 신선 과일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며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두 기업 간의 분리된 운영 및 시장에서의 차별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