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 고용 둔화에 따른 다우지수 및 S&P500 하락...테슬라 주가는 사상 최고치
미국 뉴욕 증시가 11월 16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노동시장의 둔화가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2.3포인트(0.62%) 하락한 4만8114.2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16.25포인트(0.24%) 떨어져 6800.26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오히려 54.049포인트(0.23%) 상승한 2만3111.462로 마감하여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번 하락은 미 노동부의 11월 고용보고서에서 신규 비농업 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높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4.6%로 상승하며 나타났다. 이는 지난 9월의 4.4%를 초과하는 수치로, 2021년 9월 이후 4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신규 고용은 6만4000건 증가하여 시장 예상치인 4만5000건을 웃도는 긍정적인 결과였으나, 실업률의 상승이 노동시장 약화를 시사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CEO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무인 로보택시를 시범 운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힘입어 3.07% 상승하며 주당 489.88달러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반대로 에너지주들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약세를 보였으며, 엑손모빌과 셰브런의 주가는 각각 2.6%와 2.08% 하락했다.
고용 시장의 둔화는 소비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 역시 지난 10월 정체를 보였으며, 이와 관련해 미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의 발표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7326억 달러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자동차 및 휘발유 판매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으며, 소비자들은 고용 불안과 경기 불확실성, 그리고 고물가 등의 요인으로 인해 지출을 더욱 신중하게 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도 이러한 노동시장 둔화와 소비 불안의 영향을 받으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모호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12월 고용보고서가 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협상 가능성에 영향을 받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5.27달러로 마감하며 전날 대비 2.7% 하락했으며, 한때 54.98달러로 떨어지기도 했다.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2.7% 하락하여 배럴당 58.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오는 18일 발표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 모두 전년 대비 3.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어, 노동시장과 물가가 동시에 둔화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경제 상황에 따라 미 국채 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14%,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48%로 각각 3bp 및 2bp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