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트 마크롱 부인, 급진적 여성 운동가들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여사가 최근 성범죄 혐의로 논란이 된 남성 코미디언의 공연을 방해한 여성 운동가들을 두고 모욕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저녁, 브리지트 여사는 해당 코미디언과 사적인 대화를 나눈 자리에서 "더러운 X들이 있으면 쫓아내면 된다"는 발언을 하는 장면이 SNS를 통해 공개되었다.
프랑스 매체 RTL에 따르면, 이 코미디언은 2021년 말 20대 여성에게 강간 혐의로 고소당했으나, 불기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동안 여성 운동가들은 그의 무대 복귀에 반대하며 공연장 주변에서 시위를 벌여 왔고, 이번 공연 중에는 코미디언의 얼굴을 가린 여성 운동가들이 "강간범"이라고 외치는 소란도 일어났다.
브리지트 여사는 공연을 앞두고 코미디언에게 "괜찮냐. 기분은 어떠냐"고 물었고, 코미디언은 "모든 게 무섭다"고 답했다. 이 발언 뒤에 이어진 "왼쪽에 복면을 쓴 불한당들이"라는 발언은 좌파 진영으로부터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극좌 정당인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사라 르그랭 의원은 SNS에 "브리지트 마크롱이 페미니스트들을 모욕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또한, 공연장에서 소란을 피운 여성 단체의 한 회원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깊이 충격받고 분노하고 있다"며, 브리지트 여사의 발언은 피해자와 페미니스트 단체들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영화배우 쥐디트 고드레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도 더러운 X다. 그리고 나는 다른 모든 이를 지지한다"라는 메시지를 올리며, 활동가들에게 연대를 표했다.
브리지트 여사의 측근은 AFP에 "이번 발언은 코미디언의 공연을 방해하고 예술가의 무대 출연을 막으려 한 이들의 과격한 방식을 비판한 것"이라고 해명하였으며, 브리지트 여사는 이러한 급진적인 방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 사회 내에서 성폭력 문제와 이에 대한 논란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크롱 부인의 발언은 특정 집단의 감정을 상하게 하여, 사회적으로도 큰 논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발언은 공적 인물의 책임을 더욱 부각시키며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성차별 문제와 이를 둘러싼 갈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성을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