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빈민가 '팍팍' 음식을 둘러싼 논란, SNS에서 큰 화제
필리핀의 빈민가에서 재가공된 음식인 '팍팍(pagpag)'이 SNS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음식을 먹는 영상이 여러 여행 인플루언서들에 의해 공유되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나는 토요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기 있는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필리핀 빈민가에서 팍팍을 시식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린 바 있다.
팍팍의 이름은 타갈로그어로 "먼지를 털다"라는 뜻으로, 이 음식은 쓰레기에서 건져낸 재료로 만들어진다. 필리핀 맨하탄 마닐라에 위치한 톤도 지역은 극심한 빈곤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곳이다. 이곳의 높은 인구 밀도는 서울의 4배에 달하며, 쓰레기로 뒤덮인 골목길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이 수두룩하다. 특히 지난해에는 대형 화재가 발생하여 수천 가구가 피해를 입어 많은 이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
팍팍은 주로 밥이나 닭고기 등 재료를 찾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는 과정을 거쳐 만든다. 이러한 음식은 뜨거운 물로 세척 후, 식초와 칼라만시를 통해 악취를 제거한 후 향신료로 양념하여 튀긴다. 판매 가격은 약 500원에서 750원 사이로, 쉽지 않은 조건에서 살아가는 필리핀 극빈층에게 단백질의 주요 공급원이 되었다.
역사적으로 팍팍은 1960년대 필리핀의 심각한 부채 위기와 실업난 속에서 생성된 음식이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들면서 쓰레기로 만들어진 음식이 생존 방편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팍팍은 생명 유지에 필요한 귀한 자원이 되었다.
최근 중국 인플루언서 '바오저우 브라더'는 SNS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며 "맛은 나쁘지 않지만 심리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인플루언서도 "거리에서 이런 음식을 실제로 먹는 현지인들을 보며, 부자들이 버린 것들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보물이 되는 비극을 깨달았다"고 언급했다. 이와 같은 영상은 중국 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댓글에서는 "먹는 척만 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 외에도 한 누리꾼은 "이런 음식조차 먹지 못하는 가정이 더 많은 이 상황이 최악의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팍팍을 둘러싼 이 논란은 단순히 음식을 넘어서 사회적 불평등 문제와 기아 상태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결국 팍팍은 필리핀의 극빈층이 마주한 현실을 반영하는 음식으로, 우리의 먹거리가 어떻게 구성되고, 환경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찰하게 만든다.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