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달앱, 주말마다 '0원 배달'로 출혈 경쟁 심화

중국의 주요 배달 플랫폼들이 주말마다 '0원 배달'을 통해 가격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최근 알리바바 산하의 타오바오-어러머와 텐센트의 메이퇀이 대규모 쿠폰을 배포하며 나섰고, UPS가 선보인 '0위안 배달' 프로모션은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타오바오는 지난 2일 500억 위안(약 9조6000억원) 규모의 보조금 지급 계획을 발표하며 고객과 상점에 현금 쿠폰 및 무료 주문권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타오바오와 어러머는 지난 5일 하루 주문량이 8000만 건을 초과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는 5월 초 1000만 건을 넘어선 것과 비교해 무려 8배의 폭증을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경쟁은 메이퇀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메이퇀은 12일 '0위안 배달' 쿠폰 배너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고자 했다. 다양한 브랜드들이 무료 프로모션에 포함되어 있으며, 중국의 주요 음식 체인점들이 할인 대상이 되고 있다. 후발 주자인 징둥 역시 100억 위안(약 1조9000억원)의 보조금을 투입하며 이 경쟁에 동참했다.
이 같은 가격전쟁이 지속됨에 따라 배달 음료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SNS에서는 밀크티와 같은 음료들이 주문이 폭증해 매대에 쌓여 있고, 대기시간이 1시간 이상인 경우도 발생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혼잡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중국 시장 분석업체인 윈드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배달 시장 규모는 1조 위안(약 190조원)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으로 배달 앱 사용자는 약 5억9200만명이었으며, 메이퇀과 어러머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징둥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이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세 회사 간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 '배달 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250억 위안을 투입한 세 회사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3년 후반기와 2024년 초반에는 어러머가 410억 위안(약 7조9000억원), 징둥이 260억 위안(약 5조원)의 영업손실을 보일 것으로 보이며, 메이퇀도 영업이익이 약 250억 위안(약 4조8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중국의 배달 앱 시장은 치열한 경쟁 가운데 고객 유치를 위한 여러 전략을 시행하며 향후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