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황금주' 발행 요구

일본 정부가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출자하는 조건으로 경영의 주요 사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의 발행을 요구할 계획임을 NHK가 14일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고 자국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올해 4월, 일본 국회는 라피더스를 염두에 두고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한 정보처리촉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이 오는 다음 달 시행되면, 일본 정부는 독립 행정법인을 통해 라피더스에 1000억 엔을 출자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0년대 후반부터 첨단 반도체 생산을 본격화하고, 민간 자금 조달 노력을 바탕으로 출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가 외국 기업에 인수되거나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황금주 발행을 요구하고 있다. 황금주는 특정 주주에게 경영권 관련 특별한 권리를 부여하는 주식으로, 이는 정부가 향후 라피더스의 운영에 대한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게 할 것이다.
라피더스는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등 일본의 주요 대기업 8곳에 의해 설립된 회사로, 첨단 반도체의 국산화를 위해 2022년에 설립되었다. 이 회사는 이미 시제품 생산 라인의 가동을 시작했으며, 2027년에는 대량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배경 아래, 일본 정부의 출자가 실현될 경우 라피더스의 경영에는 정부의 관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황금주를 보유한 기업의 사례로는 에너지 개발 분야의 대기업 인펙스(INPEX)가 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지원을 통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기술 유출과 외국 기업의 인수를 막기 위한 복합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정부의 이러한 접근은 향후 성과 도출을 요구하는 과제가 될 것이며, 이는 일본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이 집중되는 이번 사건은 일본의 반도체 생태계에 중대한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으며,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성과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