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판매된 즉석 파스타 섭취 후 최소 6명 사망…식중독 우려 급증"
미국의 여러 대형마트에서 유통된 즉석 파스타를 섭취한 뒤 최소 6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식중독에 걸린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미국 보건당국은 관련 제품의 회수를 명령하고 소비자들에게 즉각 섭취를 중단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네이트스 파인 푸드'(Nate's Fine Foods)의 즉석 파스타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되었으며, 이는 앨버트슨, 크로거, 스프라우츠 파머스 마켓, 트레이더 조 등 주요 대형마트에서 판매되었다. 국가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까지 27명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이 중 25명이 입원한 상태라고 밝혔다. CDC는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은 환자들의 수집이 이루어지지 않아 실제로 감염된 인원은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냉장 및 냉동 상태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세균으로, 식품 가공, 조리 및 포장을 통해 인체에 유입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미국에서 매년 약 1600명이 리스테리아에 감염되고 26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이는 식중독의 주요 원인으로 여겨진다. 감염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2주 이내에 고열, 근육통, 피로, 혼란 등을 동반한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구토와 설사 등 장염 증상이 1~3일간 지속될 수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감염 사례는 캘리포니아, 오리건, 텍사스에서 각각 3건이 발생했으며, 하와이, 루이지애나, 미시간에서는 각각 2건이 보고되었다. 그 밖의 주에서도 단일 사례가 발생해 현재 18개 주에서 감염자가 확인되고 있다. 환자들은 4세에서 92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속한다. 사망자는 하와이, 일리노이, 미시간, 오리건, 텍사스, 유타에서 각각 1명씩 발생한 것으로, 임산부의 경우 감염으로 인해 태아를 잃은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문제의 제품을 섭취하지 않을 것을 강조하면서, 과거 해당 제품을 냉장 보관하거나 조리한 가정에서는 냉장고와 조리도구를 철저히 세척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CDC는 리스테리아가 냉장고 내에서도 생존할 수 있어 다른 식품 및 표면으로 쉽게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임산부, 65세 이상의 고령자, 면역력이 저하된 개인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에 연락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 식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앞으로 마트에서 구매하는 식품의 안전성을 더욱 철저히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