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국부펀드, 머스크의 초대형 보상안에 반대…"주주총회에서 반대표 던질 것"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제안된 1조 달러(약 1400조 원) 규모의 보상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될 경우 머스크 CEO의 물러남 가능성도 거론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머스크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오는 6일 개최되는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머스크의 주식 보상안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르웨이 정부 연기금을 관리하는 노르웨이은행투자관리(NBIM)는 성명을 통해 "머스크 CEO의 비전이 창출한 막대한 가치를 인정하지만, 보상 규모와 지분 희석, 그리고 핵심 인물 리스크를 완화할 장치가 부족하다는 점이 우려된다"라고 밝혔다. 이는 회사의 경영진 보상에 대한 일관된 입장과도 일치한다.
이번 보상안은 머스크 CEO가 사전에 정해진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2035년까지 12단계에 걸쳐 약 4억200만 주의 테슬라 보통주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경우 머스크의 지분율은 현재 13%에서 25%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 보상은 테슬라가 주요 경영 지표를 단계적으로 달성할 경우에만 지급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테슬라의 주요 주주 자문 기관인 ISS와 글래스 루이스도 이번 보상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명했으며, 최근 미국 내 여러 노조와 기업 감시 단체들은 '테슬라를 되찾자(Take Back Tesla)'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4일 뉴욕 증시에서 4.33% 하락한 448.07달러로 거래되었다.
머스크 CEO는 반대 의견에 대해 강한 반발을 표명했다. 그는 지난 22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ISS와 글래스 루이스를 "기업 테러리스트"라고 비판하며, 테슬라가 다른 자동차 회사들의 가치를 합친 것보다 더 크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테슬라가 다른 기업들의 CEO들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1990년대 후반 석유와 가스 부문 수익을 운용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으로, 현재 약 2조 달러(약 2800조 원)를 운용하며 세계 약 9000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 가운데 테슬라 주식도 1.1%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CEO 보상 규모 과다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이번 테슬라의 주주총회는 머스크 CEO의 미래와 테슬라의 경영 안정성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신뢰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