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무역 합의 이행을 위한 공동 성명 발표… 다카이치 총리와의 회담 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8일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동맹 강화를 재확인하며 안보 및 경제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새로운 미·일 동맹의 '황금 시대'를 함께 열기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우호적인 태도로 대응하였고, 일본의 대미 투자 계획을 구속력 있게 이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의 관계를 조명하며, 미국의 LA 다저스 소속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성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역동적인 외교를 어떻게 높이 평가했는지를 언급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며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회담 중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의사를 비쳤으며, 이는 아베 전 총리가 2019년 북한과의 긴장 완화를 이유로 추천한 사례와 유사하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일본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강력한 동맹 관계를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일본과 미국 간의 민감한 경제 문제인 관세나 투자약속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약속된 5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매우 공정한 합의'라고 설명하며 이를 변경할 계획이 없음을 나타냈다. 또한, 일본의 방위비 증액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일본이 군사 역량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는 점을 알렸다.
회담 후 두 정상은 '미·일 동맹의 새로운 황금 시대'를 기념하는 공동 성명에 서명했다. 이 성명에서는 지난 7월 22일 체결된 미·일 프레임워크 합의와 9월 4일 발표된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의 시행을 재확인하고, 경제 안보 강화를 위한 추가 조치를 지시했다. 또한, 두 나라 간의 공급망 격차 해소와 공동 프로젝트 선정 및 금융 지원 제공에 대한 의지도 표명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여 벚나무 250그루를 기증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으며, 골프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황금 골프공과 아베 전 총리가 사용했던 골프 장비도 선물했다. 이러한 세심한 배려는 다카이치 총리가 아베 전 총리의 계승자로서의 자신의 입지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두 정상은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을 만나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예정된 해군 기지 방문과 연설을 통해 양국 간의 군사적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