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형 석유기업인 루코일이 미국과 유럽의 제재에 대응하여 해외 자산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27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자산 매각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기업들이 서방 제재에 대응하는 주요 조치 중 하나로 평가되었다.

루코일은 "몇몇 국가들이 제재 조치를 도입한 데 따른 결정"이라며, 이번 자산 매각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정리 면허에 따라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이 제재 결정을 내린 후, 루코일에게 일정 기간 자산을 매각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휴전을 압박하기 위해 루코일, 로스네프트 및 그 자회사들을 제재 목록에 올렸다. 유럽연합(EU)과 영국 또한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수익을 목표로 하는 전방위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다.

루코일은 세계 석유 생산량의 약 2%를 차지하며, 가장 큰 해외 자산으로는 이라크에 위치한 웨스트 쿠르나2 유전이 있다. 루코일은 이 유전의 7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additionally, 루코일의 주요 자산으로는 불가리아의 네프토힘 부르가스 정유소와 루마니아의 메트로텔 정유소가 있다.

이번 해외 자산 매각은 루코일에 있어 경제적인 여건을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회사 운영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와 같은 제재 상황에서는 해외 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므로 매각을 통해 자산을 현금화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루코일의 이러한 결정은 전 세계적인 에너지 시장의 동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미국과 유럽의 제재 상황에 따라 러시아 내 다른 기업들의 대응 방법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