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28일 다카이치 총리의 내각 출범 이후 첫 미·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LA다저스 소속의 일본인 메이저리그 선수 오타니 쇼헤이를 언급하며 두 정상 간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회담을 통해 일본 새 정부의 외교 노선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의 시작에서 글로벌 야구대회인 월드시리즈를 언급하며 현재 LA다저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1대0으로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팀에서 뛰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선수는 양국 정상의 대화에서 중요한 공통점으로 작용하였다. 이후 두 정상은 이 경기를 함께 시청한 뒤 예정된 회담 시간보다 늦게 대화를 시작했다고 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초반에 아베 전 총리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아베 전 총리는 대통령님의 역동적인 외교를 자주 이야기하곤 했다"고 말하여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총리 취임을 축하한다"며 아베 전 총리와의 우정을 강조했다. 그는 "아베는 당신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가 다카이치 총리가 총리직을 맡고 있는 모습을 알았다면 매우 기뻐했을 것이라는 감정을 내비쳤다. 또한,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건에 대한 큰 슬픔을 표현하기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총리 당선 직후 보낸 축하 메시지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태국과 캄보디아 간의 휴전 합의 중재에 대한 대통령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였다.

회담에서 두 정상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한 협력 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우리는 미·일 간의 협력을 더욱 깊이 있게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하며 양국 간의 동맹 관계를 재확인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미국과 일본 간의 민감한 문제들, 예를 들어 관세와 대미 투자 약속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방위비 문제에 대한 대화는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군사 역량 증가를 언급하며 일본으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군사 장비 주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의 방위력 증강을 강화하겠다는 방침과도 연결된다.

또한 다카이치 총리는 내년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여 워싱턴D.C.에 250그루의 벚나무를 기증하겠다고 밝혔고,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아키타현에서 제작된 불꽃놀이를 선물할 예정임을 전했다. 이러한 문화적 선물은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