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국에 5500억 달러 투자로 경제 안보 강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일본이 미국에 약 55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자금은 발전소와 파이프라인 등 손실 위험이 극히 낮은 미국 인프라 사업에 투입될 예정으로, 이는 일본과 미국 간의 경제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올해 안에 첫 번째 사업이 확정될 것으로 보이며, 이 프로젝트는 전력 인프라 분야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대미 투자의 초기 단계에서는 일본의 대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실제로 어떤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지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현재 일본의 전력 및 조선 관련 대기업 10~12곳이 미국 내 투자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있으며, 연내에 첫 번째 사업이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 기업들이 실제 투자에 대한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투자와 회수 구조가 명확하지 않아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러트닉 장관은 일본 정부가 참여하는 협의위원회가 사업 심사에 관여하기 때문에, 이는 일본의 일방적인 투자가 아니라 두 나라 간의 공동 설계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일본 정부가 미국과 협력해 경제 안보 목적의 프로젝트로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자금 흐름이 일본 측에 유리하게 설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본 납세자에게 추가적인 부담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해당 투자자로부터 국적을 불문하고 비자 문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비자 규제 완화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공장 건설 작업에 참여할 임직원 명단을 제출하면 상무부가 직접 비자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절차를 간소화할 것이다. 이는 일본 기업들이 미국 내 공장을 원활히 건설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비자 발급 절차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러트닉 장관은 일본과의 투자에서 전력 및 에너지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알래스카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도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손꼽혔다. 이를 통해 일본이 LNG 인수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언급됐다.
마지막으로, 미국과 일본 간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위한 희토류 공급망 동맹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양국이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듯 일본과 미국의 경제적 협력은 다각화되고 있으며, 향후 이 분야에서의 발전이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