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전 총살형 선택한 미국 사형수, 중증 치매로 집행일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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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전 총살형 선택한 미국 사형수, 중증 치매로 집행일 임박

코인개미 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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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타주의 67세 사형수 랠프 리로이 멘지스의 사형 집행일이 9월 5일로 지정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1986년 세 자녀의 어머니인 모린 헌세이커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37년간 복역 중이다. 멘지스는 사형 선고 당시 총살형을 선택했으며, 이 집행이 이루어진다면 1977년 이후 미국에서 여섯 번째 총살형 사형수가 되는 셈이다.

멘지스는 중증 치매를 앓고 있으며 휠체어에 의존하고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는 상황이다. 변호인 측은 그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어 사형의 의미와 법적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항소를 제기했다. 변호사 린지 레이어는 "기억 상실과 인지 저하를 겪고 있는 치매 환자를 처형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부당하다"고 강조하며, 법원의 판단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유타주 제3지구 지방법원의 매튜 베이츠 판사는 멘지스가 최근 인지 능력이 저하된 상황에서도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이유를 "일관되고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변호인단의 항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멘지스의 정신적 무능력에 대한 심리를 오는 23일 진행하기로 한 상황이다.

유타주 법무부는 판결에 대해 전적인 신뢰를 표명하며, 법원이 내린 결정은 법적 절차를 거친 결과라고 밝혔다. 더불어, 2019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치매 환자가 자신이 왜 사형을 선고받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사형 집행이 정당하지 않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어, 이번 사건 역시 비슷한 법적 논의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헌세이커는 당시 유타주 커언스의 편의점에서 근무 중 납치되었으며, 이후 25km 떨어진 산 속에서 목이 졸리고 흉기로 찔린 채 발견되었다. 멘지스는 경찰에 체포될 당시 헌세이커의 개인 소지품을 소유하고 있어 여러 혐의로 기소되었고, 1988년 1급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의 사형은 수십 년간 반복된 항소로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현재 유타주에서 사형 집행 방법은 총살형과 약물주입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약물 주입이 기본 방식으로 채택되고 있다. 그러나 고문으로 여겨지기도 하는 총살형은 약물 확보가 어려운 경우에는 여전히 허용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치매 환자의 권리와 사형 제도의 정당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한층 더 촉발시키고 있으며, 멘지스의 항소 결과에 따라 앞으로도 다수의 사형수들의 운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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