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쑤성 유치원, 급식에 미술용 물감 혼합…200여명 납 중독 피해 발생

홈 > 투자정보 > 해외뉴스
해외뉴스

중국 간쑤성 유치원, 급식에 미술용 물감 혼합…200여명 납 중독 피해 발생

코인개미 0 11
13da94e7d7acb325289d936dda349a37_1751507099_0446.png


중국 서북부 간쑤성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납 중독 사건의 피해 아동 수가 200명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유치원에서는 실제로 식용이 불가능한 미술용 물감을 급식에 혼합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간쑤성 톈수이시에 위치한 허스페이신유치원에서 혈중 납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온 아동이 지난 7일 기준으로 총 223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20여 명의 아동이 구토, 어지럼증, 복통, 탈모, 과민 반응, 흰머리, 치아 변색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검사받았고, 이들 중에서 납 중독 진단을 받은 아동이 포함되어 있었다. 원생 251명에 대한 전수조사에서도 피해 아동의 수가 대폭 증가했으며, 이 중 18명은 정상 판정을 받았다.

조사에 따르면, 유치원 측은 삼색 대추설기와 옥수수 소시지 롤에 미술용 물감을 혼합하여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톈수이시 연합조사팀은 유치원 원장과 주방 직원이 공모해 온라인에서 물감을 구매하고 물에 희석한 후 급식에 섞은 사실을 발견했다. 검사를 통해 확인된 미적용 식품의 납 함량은 각각 1052㎎/㎏ 및 1340㎎/㎏으로, 중국 국가식품안전규정의 허용 기준인 0.5㎎/㎏을 크게 초과한 수준이다.

최초로 피해 아동의 혈중 납 농도를 검사한 시안시 중심병원에서는 납 농도가 200∼500㎍/ℓ에 달하는 아동들이 확인되었다. 중국 당국이 인정하는 어린이의 정상 혈중 납 농도 기준은 100㎍/ℓ 이하이다. 이 사건에 관여한 유치원 관계자 8명은 현재 형사 구금 상태이며, 공안 당국은 유독 식품 생산 혐의로 이들을 구속했다.

이번 유치원 사건의 원인은 급식 과정의 불투명성과 감독의 부족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립 유치원인 이곳은 학부모들이 1년 학비로 1만 위안(약 191만 원)을 지불하며, 보육비와 월 급식비도 상당해 현지에서 상대적으로 비싼 편에 속한다.

치료 지원에 나선 중국 당국은 현재 간쑤성 위생건강위원회와 질병 예방통제센터 전문가들을 파견하여 피해 아동의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납 중독은 그 증상이 초기에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어린이의 뇌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사건은 중국 교육계와 보건 당국의 긴급한 대책 마련과 유치원 급식 시스템에 대한 점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유치원 급식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media&token=5baaac21-924f-4e81-9cd5-b5c12c622e77
0 Comments

공지사항


광고제휴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