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무역 및 제조업 고문으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가 팀 쿡 애플 CEO를 겨냥하여 중국에 위치한 아이폰 생산시설의 이전이 지연되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그에 따르면, 쿡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중 공장을 중국 외 지역으로 이전하는 데 있어 지속적으로 추가적인 시간을 요청했고, 이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오랜 시간 지속 중인 '드라마'에 비유되기도 했다.

나바로는 7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첨단 제조 기술과 인공지능(AI)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쿡 CEO가 아이폰을 중국이 아닌 다른 지역이나 미국에서 제조할 수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하며 공장 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실 애플은 아이폰 생산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해 왔으나, 최근에는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관세 위협으로 인해 인도에서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쿡 CEO에게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제조되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 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애플이 미국 내 공장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인건비와 부품 공급망을 고려할 때, 미국에서 생산될 경우 아이폰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생산시 아이폰 가격이 약 35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현재 아이폰16프로 가격의 약 3.5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미국에서의 생산을 실현하기에는 여러 현실적인 장애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애플의 생산 전략과 협력사들의 공급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개될 상황에 따라 애플의 글로벌 공급망 전략은 전면적으로 재검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