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플루언서 시대의 도래…실제 인물과 분간 어려운 현실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며칠 만에 수백 명의 팔로워를 얻은 인플루언서가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상의 인물로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틴슬리'라는 이름의 여대생 인플루언서는 짧은 8초짜리 영상에서 동아리에 가입하지 못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담았고, 팔로워들은 그녀에게 응원의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이 인플루언서는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 그룹 a16z의 올리비아 무어 파트너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 캐릭터로, 그녀는 "AI 인플루언서를 만드는 데 10분도 걸리지 않는다"며 이것이 미래의 마케팅과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형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글로벌 대기업들도 AI 인플루언서를 활용하고 있으며, 패션 브랜드 H&M은 AI로 제작된 모델을 광고에 사용했고, 휴고보스는 넷플릭스의 인공지능 인플루언서 '이마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였다. FT에 따르면, 이 분야의 경제 규모는 2023년 기준으로 2500억 달러(약 345조 원)를 넘었다고 한다.
AI 인플루언서의 가장 큰 장점은 브랜드들이 저렴하고 효율적인 마케팅을 통해 원하는 이미지를 완벽하게 창조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디어 제작 스타트업 신세시아의 정책 책임자인 알렉산드로 보이카는 이러한 경향이 작은 규모의 브랜드들에게도 고급 콘텐츠 제작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기존 인플루언서와 마케팅 전문가는 AI로 인해 자신의 자리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두려움도 느끼고 있다.
빅사이즈 의류 모델인 가브리엘라 할리카스는 AI 인플루언서의 등장이 모델 및 관련 직종 종사자들에게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AI 인플루언서가 실제 인물과 구별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 진짜 사람처럼 광고나 협찬을 받는 사기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AI가 만들어내는 완벽한 이미지가 현실과 동떨어진 미의 기준을 만들어 젊은 세대와 여성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메타와 틱톡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AI 제작 기능을 도입하면서 저품질의 AI 콘텐츠가 범람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I로 촬영된 저급 콘텐츠가 넘쳐나 'AI 슬롭'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AI가 인플루언서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시장조사기관 트윅시에 따르면, 실제 인플루언서의 광고 게시물 참여율은 AI 인플루언서보다 2.7배 더 높았으며, 평균 수익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실제 인플루언서의 평균 수익은 7만8777달러로 AI 인플루언서의 1694달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인플루언서 시대가 도래하며 마케팅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다양한 부작용과 각종 우려가 가득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과연 인간 인플루언서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