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를 넘긴 위고비,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을 예고하다"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주가는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던 주가는 경쟁사인 일라이릴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의 실망스러운 임상 결과로 인해 위기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르포글리프론은 주사치료제인 위고비와 비교할 때 더 편리한 경구용 제제로서 기대를 모았으나, 환자에게서 평균 12.5%의 체중 감소만을 나타냈고, 시장에서는 15%의 체중 감소를 예상했었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위고비의 시장 지배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덴마크 코펜하겐 증권거래소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는 358.80크로네로, 연초 638.80크로네에서 54.7% 하락한 뒤 반등세를 나타내며 23.9% 상승했다. 이는 일라이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론이 약속했던 체중감소 효과를 상회하는 임상 성과를 보인 위고비로 인한 주가 반응으로 분석된다. 위고비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가 주 성분으로, 주사 형태로 일주일에 한 번 투여된다.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또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티르제파타이드를 원료로 사용하며 주사 형태로 제공된다. 마운자로는 평균 20.2%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알려져 있으며, 비만치료제 시장에서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마운자로의 점유율이 53.3%로 증가한 반면, 위고비 점유율은 46.1%로 감소하여 다소 위기감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위고비는 국내 시장에서도 수년간의 독주를 이어오며 2021년 10월 출시 후 63.4%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82%까지 상승한 상태였다. 그러나 마운자로의 출시와 함께 시장 판도가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노보노디스크는 경구용 위고비의 신약 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향후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시장에 진입하면 소비자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현재 67억달러에서 2030년에는 1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으며, 앞으로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유명한 아스트라제네카 및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도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에 참여하고 있어, 시장의 판도가 계속해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