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공개석상 첫 등장과 은신설 일축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최근 테헤란에서 열린 시아파 종교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타난 것으로, 그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공식 행사에 20일 넘게 나타나지 않아 은신설이 제기되었지만, 이번 행사 참여로 이를 일축한 셈이다.
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영TV는 하메네이가 이날 행사에서 전통 검은 의상을 착용하고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도했다. 이날 행사는 시아파의 중요한 종교 의식인 '아슈라'를 하루 앞두고 열린 애도의 행사로, 7세기 카르발라 전투에서 순교한 이맘 후세인을 기리기 위한 자리였다. 하메네이의 등장과 함께 군중들은 "우리의 핏줄에는 지도자를 향한 피가 흐른다"며 열렬한 지지를 표했다.
이번 행사는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모스크에서 개최되었으며, 이란 국회의장을 포함한 많은 정·관계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메네이는 이란의 최고지도자로서 36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그의 건강과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일부 서방 언론에서는 하메네이가 최근 신변 위협을 느껴 지하 시설로 이동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으나, 그의 공개 출현은 이러한 루머를 불식시키는 데 기여했다.
한편, 하메네이의 등장 이후 이란 내에서는 그의 지도력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이란의 군사적 긴장 상태와 관련하여 하메네이의 리더십이 앞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공개 행사 참여는 그가 여전히 정치적, 종교적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최근 행보는 이란 정치 및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정치 동향은 중동 지역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요소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그의 행보는 계속해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