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대형 SUV 전기차 개발 중단... 미국 시장 수요 둔화가 배경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혼다가 전기차 전략의 주요 차종 중 하나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혼다가 미국 시장에서의 대형 SUV 전기차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것이다. 혼다는 내년부터 '제로 시리즈'라는 새로운 전기차 라인을 출시할 예정이며, 대형 SUV는 2027년 출시 계획이 있었으나 해당 개발을 중단하게 됐다.
혼다의 이러한 결정은 미국에서의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면서 더욱 명확해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부 정책이 전기차 보급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큼에 따라 혼다 측은 대형 SUV 전기차의 개발이 경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서명하여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가 시행한 전기차 구매 세액 공제가 9월 30일까지만 유효하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들이 대형 SUV 전기차에 대한 관심을 줄어들게 할 수 있다.
또한, 대형 SUV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배터리 및 차체 개발과 조달 비용이 큰 부담을 안고 있다. 혼다는 대형 SUV 전기차의 비용 회수가 어려울 경우, 기업의 미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여 개발 중지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혼다는 2031년까지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총 10조엔(약 94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이 금액을 30% 줄인 7조엔(약 66조 원)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투자 감소는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의 생산을 증가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전기차 계획을 다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포드가 대형 전기차 개발을 취소했으며, 닛산과 도요타도 전기차 관련 개발 일정을 지연시키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기차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부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혼다는 대형 SUV 전기차 개발을 중단하는 대신, 전기차 세단과 중형 SUV 모델은 기존 계획대로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향후 전기차 시장의 변화와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혼다의 전략이 어떻게 수정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자동차 업계는 혼다가 전기차의 새로운 시장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