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럽 농산물에 17% 관세 부과 가능성 제기…EU 협상에서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 중 유럽산 농산물에 17%의 관세를 새로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사실이 확인됐다. 영국의 주요 언론인 파이낸셜타임스와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이 미국 측으로부터 이 같은 위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회의에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측의 17%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한 설명은 다음 날 EU의 27개 회원국 대사들에게 전달됐다. 이는 유럽의 대미 농산물 수출 규모가 2024년 기준으로 약 480억 달러(한화 약 65조5000억원)에 달하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관세 부과는 미국의 통상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예전에 발표한 다른 관세들과 17%의 새로운 관세가 어떻게 연결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압박이 EU와의 무역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에도 무역 상대국에 대해 강압적인 태도를 취해 온 만큼, 이러한 경고가 실제로 관세 부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현재 EU와 미국의 무역 갈등은 실질적으로 전 세계의 무역 정책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서 보여줄 유연성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경고는 단순한 위협에 그치지 않고, 현실적인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양측 관계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앞으로도 EU와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