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뇌 먹는 아메바' 검출, 주민들 주의 필요
호주에서 심각한 건강 위협을 제기하는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가 수돗물에서 발견되어 당국이 주민들에게 주의를 권고하고 있다. 이 아메바는 감염 시 치사율이 97%에 이르며,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 감염될 경우 생존 가능성이 극히 낮다. 현재까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0년간 미국 내에서 기록된 167건의 감염 사례 중 생존자는 단 4명에 불과하다.
퀸즐랜드주에서 이달 초, 브리즈번에서 약 750㎞ 떨어진 오거셀라와 샤를빌 두 지역의 마을 용수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가 검출되었다. 이는 퀸즐랜드 보건부의 의뢰로 실시된 종합 수질 검사 결과에 기반한 것으로, 보건당국은 아메바의 확산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추가적인 물 샘플을 수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단세포 원생동물로, 따뜻한 담수에서 주로 증식하며 강, 연못, 호수, 온천 그리고 대규모 수조에서 발견될 수 있다. 이 아메바는 사람 간에 전염되지 않지만, 인체에 침투하면 아메바성 뇌척수막염(PAM)을 유발하여 감염 초기에는 두통, 정신 혼미, 후각 이상, 상기도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증상이 심해지며 심한 두통과 발열, 구토, 목 경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이내에 혼수상태에 빠지며, 결국 10일 이내에 사망하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현재 이 아메바에 대한 확실한 치료제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962년 이후 미국에서는 해마다 약 10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며, 한국에서도 2022년에는 태국에 체류했던 남성이 귀국 후 이 아메바에 감염되어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
과학 매체 뉴아틀라스는 파울러자유아메바가 상수도에서 발견된 것에 대해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미생물 중 하나가 상수도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퀸즐랜드 보건당국은 주민들에게 목욕이나 세안 시 코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코 클립을 착용하고, 수영장이나 온천에서는 머리를 항상 물 밖으로 내밀며, 코 세척 시 끓인 물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추가 검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하며,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