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제왕절개 출산, 소아 급성 백혈병 발병 위험 21% 증가"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팀이 발표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들이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들에 비해 특정 유형의 소아 백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계획된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의 경우 급성 림프모구백혈병(ALL) 발병 위험이 자연분만 대비 약 21%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는 1982년부터 1989년, 그리고 1999년부터 2015년 사이에 스웨덴 전역에서 태어난 약 250만 명의 출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이 중 15.5%가 제왕절개로 출생했으며, 조사 기간 동안 백혈병 진단을 받은 아동은 총 1495명이었다. 가장 많이 진단된 백혈병 유형은 B세포 급성 림프모구백혈병(B-ALL)으로, 이 유형의 발병은 계획된 제왕절개 출생 아기들에서 2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가 자연분만을 통해 경험하는 박테리아 환경과 스트레스의 결여가 면역 체계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을 제안했다. 자연분만 과정에서 아기는 산도를 통과하면서 다양한 미생물과 접촉하며 면역력을 강화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그에 반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그러한 경험이 결여되어 면역계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기획된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들은 같은 이유로 천식, 음식 알레르기와 같은 만성 질환의 위험 또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응급 상황에서 발생한 제왕절개는 상대적으로 자연분만과 유사한 과정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건강 위험도가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크리스티나 에브모르피아 캄피치 박사는 "제왕절개는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의료적 수단"이라고 강조하며, 의학적 필요에서 시행되는 제왕절개에 대해 불필요한 걱정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계획된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들이 천식, 알레르기, 제1형 당뇨병 등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여러 연구 결과를 명시하며, 불필요한 제왕절개는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국제 암 저널에 게재되었으며, 출산 방식이 아동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리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