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라고 주장하며 신도들에게 신체적 및 정신적 학대를 가하고 재산을 갈취한 전직 경찰 출신 사이비 종교 교주 세르게이 토로프(64)가 뚜렷한 범죄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노보시비르스크 법원의 판결 이행으로 그는 펜트하우스 같은 최고 보안등급의 교정시설에 수감될 예정이다.

그와 함께 활동했던 블라디미르 베데르니코프 또한 같은 형량을 받았으며, 바딤 레드킨은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들 모두는 자신들이 세운 종교 공동체에서 허가되지 않은 폭력을 저지르고, 신도들에게 미치는 피해를 무시하며 경제적 착취를 일삼았다.

토로프는 1991년 소련 해체 이후의 혼란스러운 사회 상황을 틈타 '신의 사자'라고 자처하며 종교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비사리온(Vissarion)'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시베리아의 외딴 지역에 '최후의 유언 교회'라는 종교 공동체를 설립하여 신도들에게 자신이 신이라는 권위를 남기려 했다. 그 결과, 신도들은 그의 지배 아래서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되었고, 최소 16명에게 물리적 폭력을 가했다.

이 공동체 내에서는 고기 섭취, 술, 담배, 욕설, 화폐 사용 모두가 엄격히 금지되었으며, 교주의 지시에 따라 개인의 일상생활마저 통제되었다. 이는 신도의 자유를 억압하고 교회의 통제력만을 강화하려는 적극적인 방식이었다. 일부 신도들은 '여명의 거처' 또는 '태양의 도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자급자족 마을에서 집단 생활을 하며 교주의 가르침에 따랐다.

2020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헬리콥터까지 투입하여 토로프와 그의 측근들을 검거하는 대규모 작전을 단행했다. 이 사건은 사이비 종교의 위험성과 법률적 제재의 필요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사건은 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지는 범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사회적으로 취약한 이들이 어떻게 조작되어 피해를 입는지를 드러내고 있다. 결국, 안락하고 평화로운 삶을 원하는 신도들이 종교적 환상에 빠져 심신의 고통을 견뎌야 했던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경각심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