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마지막 거리 신문 판매원인 알리 아크바르(73)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으로부터 국가 공로 훈장을 받게 된다. 그는 1970년대 중반 프랑스에 도착한 이후, 50년 넘게 생제르맹데프레 거리에서 '르 몽드' 신문을 판매해온 인물로, 하루 평균 약 9만 원을 벌며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땀 흘려왔다.

알리 아크바르는 자신의 판매 구역인 생제르맹데프레 거리에서 매일 약 13㎞를 걸어 다니며 문학 카페인 카페 드 플로르와 레 되 마고 등에서 신문을 판매한다. 이 카페들은 과거 많은 지식인과 예술가들이 모였던 장소로, 그 곳에서의 분위기와 삶의 여유를 잃어버린 것에 대해 "예전 분위기와는 다르다"고 회상했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은 과거 그의 고객이었던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아크바르는 대통령이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학생일 때 자신에게 커피나 레드와인을 사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아크바르는 "1973년 판매를 시작했을 당시, 같은 자리에 있던 거리 판매원이 35~40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나 혼자 남았다"고 덧붙이며, 디지털화의 진전을 언급했다.

처음 판매한 신문은 샤를리 에브도로, 그가 신문을 처음 판매하던 시절 프랑스어를 모르던 그에게 주어진 영문 번역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내 고향에서는 이슬람에 대한 논의만으로도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었기에 두려움이 컸다"며 이를 회상했다.

현재 그는 '르 몽드'를 가판대에서 구입해 반값에 판매하고 있으며, 하루 약 60유로를 벌어들이고 있다. 그는 "한 시간에 80부를 팔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10시간 동안 일해도 30부밖에 팔지 않는다"며, 매출 감소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같이 사양화하고 있는 사업에도 불구하고, 그는 "남에게 고용되지 않고 자유를 갖고 스스로 사업을 운영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인정받는 거리의 유명 인사인 그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기쁨을 위해 신문을 판다"며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일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자유를 가장 소중히 여긴다. 누구도 내게 무엇을 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며, 그간의 힘든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다시는 착취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