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지린성의 한 고속도로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발견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호랑이는 2일 오후 4시경 지린성 331번 국도에서 목격되었으며,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는 멸종 위기인 야생 호랑이가 도로를 가로지르는 모습으로 촬영되었다. 중국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에 공유된 영상에서는 차량들과 함께 도로를 여유롭게 걷는 호랑이의 모습이 포착되었고, 이를 목격한 운전자들은 신기한 표정을 지으며 상황을 촬영했다.

이 호랑이는 앞으로 나아가다가 도로의 차량을 보고 숲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모습도 보여, 근처에 있는 지역 주민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과거에도 이 지역에서 호랑이가 목격된 적이 있으며, 지난해 봄에는 이 호랑이의 공격으로 방목된 소 20여 마리가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었다. 주민들은 '작고 마른 호랑이'라고 기억하고 있으며, 호랑이가 사냥에 실패하여 인간 거주지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산에 출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으며, 관련 당국은 이 지역의 가축 방목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한 지역 산림 당국은 봄과 여름철에는 야생 호랑이가 자주 목격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호랑이를 만나게 될 경우 차량에서 내리지 말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조심스럽게 주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 동북부 지역, 특히 백두산 근처에 서식하는 시베리아 호랑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위기' 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의 야생 시베리아 호랑이 개체 수는 약 500~560마리로 추정되며, 호랑이가 목격된 지역은 규모가 약 14,100㎢에 달하는 시베리아 호랑이 및 표범 국립공원 경계와 인접해 있다. 이 지역의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야생 백두산 호랑이의 개체 수는 50여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백두산 호랑이는 자연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포식자로서, 이번 사건은 그들의 생태적 복원에 대한 희망을 전달하는 한편, 인간과 야생 동물 사이의 갈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상기시켜준다. 주민들과 당국 간의 협력이 필요하며, 호랑이가 더 이상 인간 거주지로 내려오지 않도록 주변 환경과 생태계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시점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