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 통행료, 지난해 대비 16배 폭등…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최근 파나마운하의 통행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6배 급증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통행료 인상은 이란과 미국 간의 전쟁으로 막힌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원유 수송로로서 파나마운하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발생했다. 더불어 기상이변으로 운하 수위가 낮아진 것도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이 한국의 대미 수출 및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심층적으로 살펴보겠다.
11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 보도에 따르면, 파나마운하의 우선 통항권 가격은 현재 일일 경매에서 110만 달러(약 15억5000만원)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6배 상승한 수치이다. 특히 대형선박을 위한 우선 통항권은 무려 250만 달러(약 35억3000만원)로 급등하였다. 우선 통항권은 사전 예약 없이 선박이 즉시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권리로, 전체 통항권의 30%가 경매에 할당되어 있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해 많은 유조선들이 파나마운하로 몰리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본격화된 2월 말 이후 중동산 원유의 운송이 어려워지면서, 유조선들은 대신 미국산 원유를 운반해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5월부터는 지난해에 비해 5배에 달하는 선박들이 파나마운하를 통과하였다.
기후 변화로 인해 우기에도 불구하고 파나마운하의 수위가 급감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동부 태평양 지역에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고, 중남미 지역에서 심각한 가뭄이 발생하면서 정부는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들의 흘수(Waterline·선체가 잠기는 깊이) 제한선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 제한선은 기존 50피트(약 15.24m)에서 48.5피트(약 14.78m)로 조정되었으며, 이는 선박의 적재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연말까지 엘니뇨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주들은 통과를 보다 신속하게 할 수 있는 권한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 파나마운하를 통한 대미 수출과 원유 및 LNG의 주요 수입 경로로 활용되고 있으므로, 이번 통행료 인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파나마운하를 통한 한국의 컨테이너 수출 비율은 전체의 10.9%에 달하며, 최근 원유 수입에서 미주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하는 추세에 있다. 한국의 원유 수입 비중이 중동 48.5%에서 미주 35.6%로 변화하며, 새로운 경로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KMI는 통행 제한이 지속될 경우 한국의 수출입 화물 운송 경로 및 비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특히 파나마운하의 수위가 낮아질 경우 흘수 제한선이 1피트(약 0.304m) 내려갈 때마다 컨테이너 선박의 경우 적재량 감소로 인해 약 379만 달러(약 53억원)의 매출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러한 상황은 현재 진행 중인 경제적 위기의 신호탄일 뿐 아니라, 한국의 무역 경로에 심각한 변화를 가져올 우려가 크다. 앞으로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