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갚을 수 없음을 알면서도 사용하는 신용카드…생활비를 빚으로 메우는 미국 가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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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갚을 수 없음을 알면서도 사용하는 신용카드…생활비를 빚으로 메우는 미국 가구들"

코인개미 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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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필수 생활비인 식료품과 공과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며 이를 갚지 못하는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옴니센드'가 발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30%는 지난 3개월간 식비와 기름값, 공공요금, 의료비를 결제로 처리하면서 전액 상환하지 못할 것임을 인지하고도 신용카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조사에 참여했던 1075명의 소비자 중에서도 지인이나 친척에게 돈을 빌린 경우는 20%, 후불 결제 서비스(BNPL)를 이용한 비율은 18%에 달했다. 또한, 응답자 17%는 다른 용도로 마련한 저축을 헐어 써서 생활비를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은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나타나고 있으며, 연 7만 5000달러에서 9만 9900달러에 해당하는 응답자 중 40%가 필수품 구매에 신용카드를 사용했다고 보고됐다.

그러나 상환의 귀결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쪽은 바로 저소득층이었다. 미국 어반연구소의 '2025년 기본 욕구 조사'에 의하면, 18~64세 성인 네 명 중 한 명 이상이 식료품을 신용카드로 구매한 후에도 최소 결제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 조사의 결과로, 이들 중 최소 결제 금액조차 내지 못한 비율은 8.7%로, 2023년 7.1%보다 증가한 수치다. 저소득층과 중간 소득층의 최소 결제 미납률은 약 12%로 고소득층의 3배에 달하며, 후불 결제의 미납 동일비율 또한 이보다 4배 높았다.

또한, 빚으로 지출된 생활비는 공식 통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신용카드 대출 잔액은 1조 26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직전 분기 대비 210억 달러 증가한 수치다. 90일 이상 연체된 카드 대출 비중도 12.9%로, 2022년 3분기와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본 에모리대학교의 살로니 피라스타 바스타니 부교수는 최소 결제 미달 비율이 증가하는 현상은 경제 전반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신호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정도의 소득을 가진 소비자들이 이처럼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면, 그보다 낮은 소득을 가진 계층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조사에 참여한 대중의 기업에 대한 불신 또한 두드러졌다. 응답한 소비자 중 85%는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을 구실로 가격을 부당하게 인상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89%는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용량만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을 자주 인지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67%는 과거에 좋아했던 브랜드에 대한 감정이 변화했으며, 그 중 56%는 아예 구매를 중단한 경우도 있었다. 가격 상승에 대한 책임이 기업보다 정부에 있다고 느끼는 소비자도 45%에 달한다.

이러한 현실을 체감하고 있는 소비자는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테네시 주에 거주하는 사서 알렉산드라 톰슨(31세)은 맞벌이를 통해 연 7만 달러를 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원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저소득층에 속해 있다. 그는 카드 한도가 모두 차버린 현재, 가족과 함께 현금으로 산정 가능한 금액만으로 장을 보고 있다고 설명하며, 부득이하게 구독 서비스를 해지하고 외식도 주 1~2회로 줄인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비상시에만 사용되던 재정 안전망이 이제는 가계의 경우에 일상적인 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이러한 현상은 가계의 재정과 기업의 가격 책정에 대한 신뢰를 동시에 흔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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