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철수 및 배상 요구… 트럼프의 전략 난관에 봉착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을 위해 미국에게 중동 주둔 군대 철수, 전쟁 피해 배상, 제재 해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통해 이란의 전쟁 출구를 모색하는 전략에 차질을 가져올 전망이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는 최근 성명에서 이러한 조건을 명확히 했다.
이란은 미국에게 해상 봉쇄를 해제할 것과 함께, 이란 주변에서의 군사력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어서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종료하고,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도 조건 없이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특히, 이란이 주장하는 배상금 지급 요구는 미국의 군사 작전으로 발생한 피해에 대한 보상을 포함하여, 이란의 동맹국인 레바논, 팔레스타인, 예멘, 이라크 등에 대한 군사행동 중지와 이란에 대한 위협 및 모욕도 멈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미국이 행동을 바로잡을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재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란의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현재 이란의 요구는 미국과 이란이 과거 합의한 종전 양해각서(MOU)보다 한층 강화된 것으로, 이는 호르무즈 재개방에 앞서 미국이 먼저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란의 요구 사항의 강경함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을 다시 난항에 빠트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을 접한 오만은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위한 지리적 좌표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으며, 공동성명 작성을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재개방 여부가 온전히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현재 우리는 미국과 협상 중이지 않다"며 중재자들을 통한 메시지 교환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는 협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군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재확인하면서, 이란의 전략이 더욱 확고해진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매개로 전쟁의 출구를 찾고 있는 계획은 이란의 요구 강화로 인해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다. 트럼프는 원래 이란이 해협을 완전히 재개방할 경우 전쟁의 승리로 선언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핵 문제에서 진전을 얻지 못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호르무즈 재개방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종식할 명분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측과 이란 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크며,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거나 선박의 통행을 사실상 통제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은 이와 같은 여러 요구를 통해 협상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