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엔비디아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소버린 AI 개발에 집중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이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고 독립적인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소버린 AI(Sovereign AI)를 추진하고 있으나, 이러한 노력이 대부분 엔비디아의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공개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소버린 AI 대형언어모델(LLM)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무려 92.4%에 달한다. 반면 AMD는 4.1%, 세레브라스는 1.7%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각국에서는 오픈AI와 구글 등 미국의 대형 IT기업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여 독자적인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칩은 대부분 엔비디아 제품이라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중동, 유럽, 아프리카 등 55개국의 170개 이상의 소버린 AI 모델을 분석한 결과로 확인됐다.
마크 아인슈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연구원은 "국가별 AI 모델의 호스팅 환경은 점점 자국화되고 있지만, AI 칩의 출처는 여전히 외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많은 자국 LLM 개발사들은 엔비디아의 쿠다(CUDA) 생태계에 기반하여 AI 모델의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한국의 일부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독점적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한국의 AI 스타트업 '모레'는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의 반도체를 기반으로 '라마-3-모티프-102B' 모델을 개발했으며, 자회사 모티프 역시 AMD 플랫폼을 활용하여 LLM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다른 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는 AMD의 GPU(MI355)를 도입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추론 칩 시장에서도 한국의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이 SK텔레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와 세레브라스는 유럽연합과 아랍에미리트(UAE)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퀄컴은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하고 구글은 이스라엘의 AI 스타트업에 자체 칩인 TPU를 제공하는 등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결국,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한국 및 여러 국가들의 노력은 엔비디아와 같은 미국 기업에 의존적인 구조에서 점차 벗어나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데이터 주권을 지키고 기술적 독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