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통행량 급감 속 클락슨스,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세계 최대 선박 중개업체인 클락슨스가 이란 전쟁의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이 급감한 가운데, 상반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는 선박의 수는 대폭 줄어들었지만, 위험 해역을 피하거나 항해 가능한 선박을 확보하고자 하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개 수수료가 상승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미국의 경제 매체인 포춘은 클락슨스의 현상황을 보도하며,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차질이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면서 클락슨스가 사상 최대의 상반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1852년에 설립된 영국 소재의 클락슨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약 6480만 파운드(약 1239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이상 증가했다. 매출도 같은 기간 동안 4억 1350만 파운드(약 7908억 원)로, 약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앤디 케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 증가의 배경으로 이란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와 선박 중개 수요의 확대를 지목했다. 케이스 CEO는 "기록적인 상반기 실적은 사업 투자 성과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글로벌 분쟁으로 인한 무역 혼란에 따른 이례적인 시장 변동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연간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초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급망 차질은 글로벌 해운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교역 경로의 변화를 초래하고 싶지 않은 운영상의 혼란을 초래했다. 이에 따라 운임과 헤지 거래도 모두 증가한 상황이다. 해양 데이터 업체인 클플러(Kpler)의 자료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하루 평균 100척 이상에서 현재 33척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작전을 취소하고 평화협상에 재개할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걸프 지역으로 전선을 확대함으로써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예멘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의 운항을 봉쇄한다고 발표하며, 흑해와 아조프해에서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갈등으로 인해 곡물 수출 항로도 사실상 마비됐다.
이러한 지정학적 불안정성 증가는 중개업체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최근의 공급망 혼란은 항공업계와 농업계에 부담을 주며, 제트연료 가격은 급등하고 비료 생산에 필요한 화학 물질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반면, 클락슨스와 같은 선박 중개업체는 이러한 상황에서 혜택을 보고 있다.
중개업체는 거래 성사 시마다 일정 수수료를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운임이 상승하면 중개 수익도 함께 증가하게 된다. 텍사스 A&M 대학교의 해운 경영학 교수인 장폴 로드리게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줄어들면서,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선박과 화주를 연결해주는 중개업체의 필요성이_INCREMENTAL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클락슨스는 이번 이란 전쟁으로 인해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구조위원회(IRC)의 자료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두 달 동안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해상 운임은 전쟁 이전 대비 약 4배 가까이 상승했으며, 이는 위험지역을 통과하는 선박의 보험료가 급등한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