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와 이탈리아 본토를 연결하는 메시나 대교 건설 본격화
이탈리아 정부가 시칠리아섬과 본토를 이어주는 메시나 대교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함에 따라, 이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려 하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주재한 부처 간 회의에서 이 프로젝트가 허가된 것이며, 수십 년간 지연되어온 사업이다. 메시나 대교는 총 길이 3,666미터에 이르며 주탑 간 거리가 3,300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터키의 차나칼레 대교(2,023미터)의 1.5배가 넘는 규모이다.
총비용은 약 135억 유로, 한화로 약 21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리가 완공되면 본토와 시칠리아를 여객선 대신 도로와 철도로 연결하게 된다. 이를 통해 현재 여객선으로는 100분 걸리는 이동 시간이 차량으로는 단 10분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하루 최대 6,000대의 차량과 200편의 기차가 다리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교통 혼잡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32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메시나 대교 건설 프로젝트는 그동안 막대한 비용과 안정성 문제, 환경 영향 등 여러 논란이 있어 왔다. 이 다리 건설의 아이디어는 최소 1970년대부터 논의되어 온 것으로, 과거 2013년에 취소된 전력이 있다. 특히 칼라브리아 지역은 지진이 잦은 곳이라는 점에서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왔고, 주민들의 반발도 존재해왔다.
하지만 멜로니 정부는 2022년부터 이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NATO의 국방비 목표와 관련해 이를 간접 보안 투자로 분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NATO는 회원국에 대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5%의 국방비 목표를 설정한 바 있으며, 이 중 일부를 인프라 개발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메시나 대교는 나토군의 전략적 이동을 지원할 수 있는 '이중 용도' 인프라로 해석될 수 있다.
마테오 살비니 인프라 교통부 장관은 이 프로젝트를 '서방 최대의 인프라 프로젝트'로 언급하며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600여 명의 학자들이 군사적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 추가 평가가 필요하다는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어 향후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메시나 대교 프로젝트는 교통 인프라 개선의 단순한 측면을 넘어, 국가 안보 및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으로 인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