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에서 확산 중인 헬리콥터 부모 현상, 채용에 악영향 미쳐"
미국 직장에서 '헬리콥터 부모'라고 불리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성인의 자녀의 취업과 직장 환경에 부모가 직접 개입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의 입사지원은 물론 해고, 성과 평가 등에도 직접 개입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Z세대 노동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알래스카 페어뱅크스의 한 인력업체 COO인 스티븐 클라크는 입사 첫 주에 여러 번 지각한 신입 직원을 해고한 뒤 해당 직원의 어머니로부터 전화받은 경험을 전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최종적으로 클라크는 이를 거절하였고, 양측 간 언쟁으로 번졌다. 클라크는 부모들이 자녀의 문제에 개입하는 것에 놀라움을 느꼈지만, 이제는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향은 Z세대가 본격적으로 직장에 진출함에 따라 어린 시절부터 자녀를 세심하게 관리해왔던 부모들이 직장 생활에서도 개입하게 되는 경과가 작용하고 있다. 이력서 템플릿 서비스 업체 제티(Zety)의 수석 커리어 코치인 재스민 에스칼레라는 코로나19 이후 부모가 면접에 동행하는 것을 넘어서 자녀의 경력을 적극적으로 조종하는 단계로 발전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제티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20%가 부모와 함께 면접에 참석한 경험이 있음을 밝혔다.
인사 담당자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 롱아일랜드의 한 대형 의료기관에서 인재 채용을 담당하는 린 앨바는 부모가 자녀를 대신해 지원 상황을 확인하거나 질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부모들은 청년층의 취업 시장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특정한 상황에서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모의 조언이나 인맥 활용은 과거에도 있었던 지원 방식이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한 자동차 마케팅 회사의 부사장은 SNS 링크드인에 자녀의 취업을 도와달라는 글을 올렸는데, 이는 헬리콥터 부모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사실은 자녀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인맥을 만들어주려는 기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부모의 과도한 개입은 채용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생활용품 유통업체 네이션스 베스트 홀딩스의 최고인사책임자 앰버 리틀은 최근 부모가 부정적인 성과 평가에 대한 항의를 해 오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자녀를 대신해 병가를 신청하거나 복지 혜택에 대한 문의도 하고 있다. 리틀은 자녀들이 직접 회사와 소통할 수 있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주리대를 졸업한 22세 폴 브랜슨은 부모의 걱정은 이해하지만, 면접에 동행하는 것과 같은 개입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트렌드가 Z세대를 의존적인 세대라는 고정관념으로 만들고, 결국에는 세대 전체에 해를 끼친다고 덧붙였다.
결국 헬리콥터 부모 현상은 현대 직장 문화와 가족 구조의 변화에 기인하며, 앞으로의 채용 과정에서도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과 부모가 함께 이 문제를 이해하고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