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세우타 이주민 사태, EU 내홍 심화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스페인 세우타에 최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약 6만 명의 모로코 이주민이 세우타로 급증하며 유럽연합(EU) 내에서 이주민 대책을 둘러싼 심각한 분열이 발생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덴마크를 포함한 22개국의 강경 대응 요구가 잇따르면서, EU 집행부는 긴급 회의를 소집하여 상황을 진화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하반기 EU 의장국인 아일랜드의 미할 마틴 총리는 1일(현지시간) 향후 4일에 EU 법무·내무 이사회 긴급 화상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이는 EU 회원국의 절반 이상이 긴급회의를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이탈리아 총리 조르자 멜로니와 덴마크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은 "EU의 불법 입국을 방지해야 하며, 이러한 신호를 외부에 줘서는 안 된다"며 국경 봉쇄 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유럽 대륙으로의 이주민 유입을 막기 위해 이탈리아는 세우타와의 해상·항공 국경을 전격 폐쇄하기에 이르렀고, 핀란드와 덴마크 또한 이에 동조하며 EU 내부의 균열이 더욱 뚜렷해졌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스페인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다른 회원국의 국경 폐쇄 조치가 "유럽법과 인도주의적 법규, 그리고 연대의 원칙에 반하는 이기적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외부 국경의 안전은 전 EU 국가의 공동 책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이주민 사태는 스페인 당국의 대응으로 인해 상황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고, 많은 이주민이 모로코로 돌아갔다. 페르난도 그란데-마를라스카 스페인 내무장관은 현재 상황이 "거의 정상화됐다"고 밝히며, 이번 사태로 인해 적어도 67명이 사망한 사실도 공식 확인했다. 스페인 정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세우타와 모로코 간 해상 국경에 500m 길이의 차단벽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사태는 EU 내에서 이주민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놓고 큰 논란과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향후 EU의 이주민 정책 또한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