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에게 맡긴 재산, 빚으로 돌아온 테니스 전설의 고백
스페인의 테니스 전설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가 과거 남편에게 재산 관리를 맡겼다가 모든 자산을 잃은 경험을 털어놨다. 비카리오는 한때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스포츠계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 뒤에 숨겨진 비극적인 사연을 공개했다. 최근 스페인 현지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자신의 재산 약 3600만 유로(약 599억 원)가 어떻게 사라졌는지에 대한 과정을 설명했다.
비카리오는 "당시 내가 테니스에만 집중하느라 재산 관리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다. 그러다 보니 남편에게 모든 것을 맡기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모든 돈을 잃게 되었다. 그 후의 모든 문제는 오롯이 내 몫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현재 그녀는 룩셈부르크 은행과의 소송으로 인해 발생한 약 650만 유로(약 108억 원)의 채무를 갚고 있는 상황이다. 그녀는 현재 벌어들이는 수입의 절반을 채무 상환에 사용하며, 미국에서 테니스 레슨을 진행하며 두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
재산을 잃은 뒤 비카리오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으로 심리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는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모든 것이 악몽처럼 느껴졌다"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점차 회복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녀에게 있어 경제적 어려움 외에도 가족과의 갈등이 큰 상처로 남아 있는 경험이기도 하다. 자서전 출간 이후 가족과의 관계가 멀어진 일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려 그들과의 관계를 소홀히 한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 중 하나였다"고 후회했다.
또한 비카리오는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을 지키지 못했다는 소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버지와 마지막 시간을 함께했고, 작별 인사도 나누었다. 그런 덕분에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현재 비카리오는 "두 아이가 내가 나아갈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며, 언젠가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다. 내 인생에 여전히 좋은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비카리오는 1989년 만 17세의 나이로 프랑스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이후 프랑스 오픈에서 세 차례(1989, 1994, 1998)와 US 오픈에서 한 차례(1994) 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 단식 4승을 기록했고, 1995년에는 WTA 단식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2007년에는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비카리오의 이야기는 스포츠계에서의 성공 뒤에 숨겨진 인간적이고 정서적인 고통을 보여준다. 그녀의 회복 여정은 경제적인 어려움과 가족 관계, 그리고 개인적인 아픔을 극복하려는 의지의 상징이기도 하다. 비카리오의 삶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며, 인생에서 언제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