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Z세대 시위에 따른 교육부 장관 사퇴, 반정부 여론 확산
인도에서 의대 입학시험 문제와 답안 유출 의혹이 불거지면서 Z세대 청년들의 분노가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로 번지고 있다. 이 사태는 25일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이 사퇴하는 이례적인 사태로 이어졌다. 프라단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올린 공개서한을 통해 “현재 상황을 반국가 세력이 악용하지 않도록 하고, 인도의 학생들이 법적 분쟁에 휘말리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히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의대 및 치대 입학시험에서 문제와 정답이 유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정부는 즉각 시험을 취소하고 재시험을 계획하지만, 이미 피해 학생들 중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례가 알려져 청년들의 불만은 더욱 커졌다. 인도는 심각한 청년 실업률에 직면해 있으며, 의대 진학은 많은 이들에게 신분 상승의 중요한 기회로 여겨진다.
CJP(바퀴벌레국민당)의 창립자는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이 "직업이 없고 아무 자리도 없는 바퀴벌레 같은 젊은이들이 있다"는 발언에 자극받아 창당하게 되었다. 딥케는 논란의 발언 후 X에 "모든 바퀴벌레가 한데 모인다면 어떨까"라는 글을 올렸고, 이는 수백만 명이 호응하며 CJP의 결성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비폭력적인 시위를 통해 요구사항을 전달하고자 했던 CJP는 25일 프라단 장관의 사퇴 소식을 접한 직후 “바퀴벌레들이 이겼다, 민주주의가 승리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CJP는 여전히 노숙 시위를 계속할 방침이다. 아직 유가족 보상을 비롯한 여러 요구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사회운동가 소남 왕축의 강제 입원이 이뤄지면서 시위는 더욱 확산되었다. 왕축의 아내는 이를 “불법 구금”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이로 인해 지난 20일 인도 의회 개회일에 진행된 가두 행진에는 예상보다 많은 1만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프라단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의회로 향했으나, 경찰은 최루탄과 곤봉으로 진압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강경한 진압은 역효과를 초래하며 시위의 규모는 점차 확대되었다.
이러한 반정부 시위는 화가 난 청년들뿐만 아니라 전국의 전문직 종사자와 가족 단위까지 참가자로 끌어들이고 있다. 모디 정부는 상황이 악화하자, 시험지 유출 사건 관련자에 대한 전담 신속처리 법원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하며 수습에 나섰다. 또한, 시험 주관기관인 국가시험청 직원 47명을 해임하고 교육부 차관도 교체하여 사태 진압에 나섰다.
학생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불만과 분노는 단순한 시험 문제 유출에 국한되지 않으며, 이는 인도 정부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 상실로 이어지고 있다.
